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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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메모]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요, 우리도서 2024. 10. 23. 10:16
♣ 작가노트 마냥 좋을 줄만 알았다.누구의 것도 아닌 내 마음으로 된 책이세상에 나온다는 것이 얼마나 으스스한 떨림인지,얼마나 근사한 일인지 책이 출판되기 전까지나는 즐거이 그날을 기다리고 있었더랬다.그 한 권의 책이 제법 무거운 질량으로 가슴팍에 눌러앉을지도 모르고해맑게 둥둥 떠다니고 그랬다 내가. 콩고물 그득한 인절미를 단번에 삼킨 것처럼 미련하게 한참이 지나서야제법 큰 돌멩이 하나 내게 얹어져 있음을 깨달았다.아무도 내가 누군지 어떻게 지내는지 살피지 않음에도내가 뱉은 텍스트에 갇혀 책임이라는 것을 느꼈던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게도 나는 여기 또 두 번째 돌멩이를 얹고 있다.때때로 화를 참지 못할 때가, 누구를 미워할 때가,나쁜 마음을 먹을 때가, 남의 흉을 볼 때가못하는 것도 모르는 것도 너무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