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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메모]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도서 2024. 3. 25. 16:57728x90반응형
<221123 사무실에서> <안 되는 거야>
‘안 되는 거야’라는 말을 꼭 해줘야 할 상황에서 머뭇거리면 아이의 자존감이 오히려 낮아질 수 있습니다. 자존감은 무조건 내 마음대로 해야 높아지는 것이 아니에요. 자존감은 사회에서 허용되는 행동과 허용되지 않는 행동을 정확히 구별할 때 더 단단해집니다.
아이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할 때는 분명하게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해주세요.
단, 이 말을 지나치게 무섭게 혹은 지나치게 소심하게 하면 안 됩니다.
‘버릇을 바로 잡겠다’ ‘혼내주겠다’라는 생각으로 말하면 자칫 무섭게 말하기 쉬워요. 한편 ‘아이가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아이가 너무 불쌍해’라는 생각으로 말하면 소심하게 말하기 쉽습니다. 훈육은 오직 부모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아이를 혼낼 일이란 없어요. 가르쳐줘야 하는 일만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야’라는 표현을 무섭거나 소심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머릿속에서 ‘혼낸다’라는 표현을 지워버리세요. ‘혼낸다’라는 표현 대신 ‘가르치다’라는 표현을 쓰면 됩니다.
<마음까지 해결해주려고 하지마세요>
마음은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생각도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지막 결정이에요. 욕구를 잘 조절해서 현실에 맞게 상식적으로 마지막 행동을 했다면 그것으로 된 거예요. 첫 번째 사례의 아이도, 두 번째 사례의 여성도 모두 마지막 결정은 잘했어요. 아이는 어쨌든 집에 가지 않겠다고 떼쓰며 바닥을 뒹굴지 않았고, 선물 가게에서 장난감을 사지도 않았어요. 여성도 어쨌든 샌들을 사지 않고 그냥 집에 왔어요. 그러면 된 겁니다. 아이에게는 ‘그 장난감이 정말 갖고 싶었구나’ 하며 데리고 오면 되고, 여성에게는 ‘당신, 그 샌들이 광장히 마음에 들었나 보네’하고 끝내면 됩니다.
우리는 언제나 마음을 해결해주려고 합니다. 가깝고 소중한 사람에게 더한 것 같아요.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지 못해서 속상한 아이의 마음, 마음에 든 샌들을 사지 못하고 돌아와 아쉬운 아내의 마음은 그냥 두어야 합니다. 마음은 해결해줄 수도 없고, 해결해줘서도 안 되는 거예요. 마음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마음의 주인뿐이에요.
마음의 해결이란 불편한 감정이 소화되어 정서의 안정을 되찾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하려는 마음의 해결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끝’을 보는 겁니다. 상대가 징징거리는 행동을 멈추고, 상대가 쏟아내는 속상함과 아쉬움의 말을 ‘그만’하는 거예요. 그렇기에 화를 내서 못 하게 하거나 목청을 높여서 자꾸 설명을 합니다. 비난하고 협박하고 애원도 해요.
왜 그렇게 상대의 마음을 해결해주려고 할까요? 상대의 불편한 마음 이야기를 들으면 내 마음이 불편해지기 때문이에요. 그 모습을 보고 그 말을 들으면 내 마음이 계속 불편해져서 견딜 수가 없으니, 상대가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게 하려는 겁니다. 결국 내 마음이 편하고 싶은 거예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게 하는 행동은 정서적인 억압입니다. 내 마음이 편하고 싶어서 상대의 정서를 억압하는 거예요.
상대의 마음도, 나의 마음도 그냥 좀 두세요. 흘러가는 마음을 가만히 보세요.
흘러가게 두어야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상대도,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마음을 볼 수 있어야 감정이 소화되고 진정도 돼요. 상대의 마음을 파악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조금은 알게 됩니다. ‘아, 지금 내가 불안하구나’ ‘아, 아이가 지금 기분이 좀 나쁘구나. 기다려주어야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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