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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메모] 세상 끝의 카페
    도서 2024. 3. 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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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903 일산 알라딘매장에서>

     

     

    "정말 재미있는 곳이군."

     

    궁금한 건, 내가 '탈출'할 필요가 없거나 '스트레스 해소'를 해야 할 필요가 없다면 지금 내가 소유한 물건 중 내게 진정 필요한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하는 겁니다. 항상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면 탈출해야 할 일도 줄어들 것이고, 해소해야 할 스트레스 또한 그리 많지 않겠죠. 그렇다고 숲 속의 통나무 집에서 은둔생활을 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단지 어느 정도 존재 이유를 충족하는 삶을 사느냐에 따라 '많은 돈'에 대한 정의는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나는 다시 한 번 메뉴판을 내려다보았다.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죽음이 두렵습니까?

         충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이제는 이러한 질문이 처음 봤을 때처럼 더 이상 생뚱맞게 느껴지지 않았다. 생뚱맞거나 이상하기는 커녕 아주 중요한 질문처럼 다가왔다.

     

     

    죽음에 대한 대화는 아주 색다른 것이었다. 대화를 마치고 나니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다가올 죽음을 걱정하면서 황폐한 마음으로 살았던 건 전혀 아니지만,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너무 안일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존재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살면 매일매일 나의 인생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이미 원하는 일을 했거나 매일 하고 있다면 더 이상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게 될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겠지"

    나는 혼자 되뇌었다.

    좀 더 일찍 이런 걸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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