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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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메모] 지금 여기 깨어있기도서 2024. 10. 23. 04:20
"여보게, 자네가 오기 전에도 봉암사는 잘 있었다네."저는 마치 제가 없으면 봉암사가 안 될 것처럼 죽기 살기로 일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그전에도 봉암사는 아무 탈 없이 잘 있었다는 겁니다. 스승님께서 보시기에 '너는 지금 일에 집착하고 있으니 그 집착을 놓아라.'라고 일러주신 것이지요. ♣ 아무개야, 깨어있느냐 일을 열심히 하는 제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고 무엇에 집착하는지 살펴보니 욕먹는 것을 굉장히 경계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적당히 게으름 피우다가 나중에 신분이 밝혀지면 '그 사람 우리 절에 와서 부목 할 때 보니 농땡이나 치고 형편없는 사람이더라.' 이런 소리 들을까 봐 자기를 내려놓는다 하면서도 내려놓지 못하고 죽기 살기로 일했던 거예요. 이렇게 우리는 늘 자기를 꽉 움켜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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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메모] 법륜 스님의 행복(3)도서 2024. 4. 29. 09:26
♣ 상대의 말에 되받아치지 못해 억울하다면 누군가에게 부당하게 욕을 먹거나 어떤 일을 하다가 억울하게 누명을 썼는데 아무 말도 못 하고 돌아섰다면 나중에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그때 내가 이렇게 되받아쳤어야 했는데'당할 때는 적절한 말이 생각나지 않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할 말이 떠오르지요. 그처럼 상대에게 되갚아주지 못해 억울하고 분하다며 이렇게 묻는 분이 있었습니다."얼마 전 직장 동료와 다투었습니다. 상대방이 화를 내며 이야기하는데 저는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서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때 이렇게 되받아쳤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가 막심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바보처럼 당하지만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먼저 어떤 일을 당했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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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메모] 법륜 스님의 행복(1)도서 2024. 4. 26. 10:38
♣ 욕심은 내려놓고 원은 세운다 어느 날 의사 한 분이 힘들고 고단한 병원 일을 접고 멀리 떠나고 싶다며 이렇게 물었어요."처음엔 아픈 사람을 고쳐주니 보람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괜찮은 직업이고, 또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으니 천직이라 생각하고 의료활동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때때로 의료사고도 겁이 나고, 일하는 것도 재미가 없어서 다 내려놓고 제3국으로 훌훌 떠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네 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딸을 생각하니 고민이 됩니다."불교에서는 보통 '욕심을 내려놓아라'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을 잘못 이해해서 현실의 괴로움을 회피하는 것을 내려놓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그렇다면 내려놓는 것과 현실회피는 어떻게 다를까요?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