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
[독서메모] 지금 여기 깨어있기도서 2024. 10. 23. 04:20
"여보게, 자네가 오기 전에도 봉암사는 잘 있었다네."저는 마치 제가 없으면 봉암사가 안 될 것처럼 죽기 살기로 일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그전에도 봉암사는 아무 탈 없이 잘 있었다는 겁니다. 스승님께서 보시기에 '너는 지금 일에 집착하고 있으니 그 집착을 놓아라.'라고 일러주신 것이지요. ♣ 아무개야, 깨어있느냐 일을 열심히 하는 제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고 무엇에 집착하는지 살펴보니 욕먹는 것을 굉장히 경계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적당히 게으름 피우다가 나중에 신분이 밝혀지면 '그 사람 우리 절에 와서 부목 할 때 보니 농땡이나 치고 형편없는 사람이더라.' 이런 소리 들을까 봐 자기를 내려놓는다 하면서도 내려놓지 못하고 죽기 살기로 일했던 거예요. 이렇게 우리는 늘 자기를 꽉 움켜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