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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메모]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요, 우리도서 2024. 10. 23. 10:16
♣ 작가노트 마냥 좋을 줄만 알았다.누구의 것도 아닌 내 마음으로 된 책이세상에 나온다는 것이 얼마나 으스스한 떨림인지,얼마나 근사한 일인지 책이 출판되기 전까지나는 즐거이 그날을 기다리고 있었더랬다.그 한 권의 책이 제법 무거운 질량으로 가슴팍에 눌러앉을지도 모르고해맑게 둥둥 떠다니고 그랬다 내가. 콩고물 그득한 인절미를 단번에 삼킨 것처럼 미련하게 한참이 지나서야제법 큰 돌멩이 하나 내게 얹어져 있음을 깨달았다.아무도 내가 누군지 어떻게 지내는지 살피지 않음에도내가 뱉은 텍스트에 갇혀 책임이라는 것을 느꼈던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게도 나는 여기 또 두 번째 돌멩이를 얹고 있다.때때로 화를 참지 못할 때가, 누구를 미워할 때가,나쁜 마음을 먹을 때가, 남의 흉을 볼 때가못하는 것도 모르는 것도 너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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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메모] 적당히 가까운 사이도서 2024. 3. 28. 12:28
그리고 쓰는 사람, 사람 만나는 거 좋은데 싫고, 관심받는 거 싫은데 좋은 '샤이 관종'. 말도 안 되는 공상을 하며 산책하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스트레스가 많은 시대라 그런지 몇 년째 '소확행'이 유행이다. 하지만 스트레스 상황을 받아들이고 난 뒤 해소법을 찾는 것보다 애초에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내 정신 건강에 조금이라도 부정적 영향을 주는 관계는 적당한 선에서 끊어 내는 '관계 미니멀리즘'을 시도하고 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생각은 없다. 내 마음이 편하다면 남들이 내리는 평가를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이미 인생의 대부분을 지나치게 타인의 눈치를 보고 부서진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 할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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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메모] 지금 이대로 좋다(10)도서 2024. 3. 28. 09:37
명상을 할 때는 생각이 혼란스럽고 마음이 불안할 때는 조용한 곳에 앉아 가만히 눈을 감고 마음을 코끝에 집중해서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립니다. 눈을 감으면 어느 곳이든 언제든 관계없이 시간과 공간이 사라져 버리고 다만 들숨과 날숨이 있을 뿐입니다. 마음을 코끝에 집중하면 코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지나면 숨이 들어오는지 나가는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머릿속에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거기에 빠져들어 호흡을 놓칩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마음을 코끝에 집중하고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립니다. 바깥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든 몸에서 어떤 감각이 일어나든 졸음이 오든,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이 떠오르든 거기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다만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립니다. 놓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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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메모] 지금 이대로 좋다(9)도서 2024. 3. 28. 09:25
지금 이대로 좋은 삶 흔히들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고, 하기 싫을 때 하지 않는 것을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생은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항상 자신의 자유가 속박받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상(현실)은 상황이 나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좋다 싫다는 내 마음이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속박하는 것입니다. 좋다 싫다에 매여 있는 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좋다 싫다에 구애받지 않는 언제나 지금 이대로 좋은 삶이어야 합니다. 지금 이대로의 인생이 훌륭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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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메모] 지금 이대로 좋다(8)도서 2024. 3. 28. 09:19
착한 사람이 무서운 이유 우리는 항상 허상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남에게 착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일수록 자기가 옳다는 생각이 강해서 자기 생각을 잘 돌이키지 못합니다. 원래 성격이 강해서 남의 비난을 종종 듣는 사람은 자기가 잘났다고 고함치면서도 속으론 자기가 문제라는 걸 알아요. 그런데 항상 착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은 자기가 언제나 진실하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어떤 한 생각에 빠지면 다른 사람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착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본의 아니게 세상을 어지럽힐 수 있으니 경계하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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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메모] 지금 이대로 좋다(7)도서 2024. 3. 28. 09:04
남의 말에 흔들리지 말라 내 존재를 제대로 알면 칭찬에 우쭐댈 일도 없고 비난에 위축될 일도 없습니다. 칭찬이나 비난이 상대의 감정 표현일 뿐임을 알면 내가 그 말에 구애받지 않게 됩니다. 같은 꽃을 보고서도 어떤 사람은 에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말없이 피어 있는 꽃을 보고서도 서로 다른 감정 표현을 하는데 각자 자기 생각과 감정으로 하는 말에 내가 흔들릴 이유가 없지요. 수행자는 어떤 칭찬이나 비난에도 걸림 없는 자유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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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메모] 지금 이대로 좋다(6)도서 2024. 3. 28. 08:55
습관에 끌려가지 않는 삶 감정을 억누르면 스트레스를 받고 터뜨리면 후회가 따릅니다. 참으면 괴롭고, 터뜨리면 속은 시원한데 과보를 받아요. 이게 우리들의 삶이에요. 고락을 윤회하는 업식의 노예입니다. 참지도, 터뜨리지도 않는 것이 중도입니다. 고행도 아니고 쾌락도 아닌 제3의 길 붓다가 발견한 행복하고 자유로운 길입니다. 무의식적인 감정의 습관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그것이 해탈입니다. 더는 고뇌가 생기지 않는 것, 그것이 열반입니다. 사물을 보는 관점을 바꾸고 탁, 알아차려서 습관에 끌려가지 않는 삶, 행복해지는 연습, 그것이 수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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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메모] 지금 이대로 좋다(5)도서 2024. 3. 28. 08:52
내가 너무 미워요 자기를 그리는 마음속의 상想은 현실의 내 모습과 늘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가 크면 클수록 현실의 자기를 미워하고 자학하게 되는데 그럴 때 가장 소극적인 현상이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부끄러움이 심해지면 남을 만나지 않으려 하고 더 심해지면 우울증이 되어서 자신을 미워하고 죽어버리고 싶어집니다. 미워하는 것과 살인은 행위로 따지면 큰 차이가 있지만 마음에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미워하는 것 자체가 곧 살생입니다. 자기가 별 것 아님을 자각하고 지나치게 높이 설정한 허상을 놓아버리는 좋은 방법은 엎드려 절하는 것입니다. 절은 세상에서 가장 자신을 낮추는 행위입니다. 손과 발과 무릎과 머리를 땅에 대고 절하는 것은 내가 당신보다 잘난 게 없음을, 세상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지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