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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메모] 법륜 스님의 행복(5)도서 2024. 4. 29. 12:44728x90반응형
법륜 스님의 행복 中 <후회는 지나간 실수에 매달리는 것> ♣ 후회는 지나간 실수에 매달리는 것
'내가 그때 그런 실수만 하지 않았더라도.'
'내가 그때 그렇게만 했더라면.'
누군가 이렇게 지난 일들을 후회하는 얘기를 한다면 자기반성을 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사람 말에는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후회할 때는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반성도 있지만, 자신의 실수를 자신이 용납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괴로움이 더 큽니다. 그래서 후회할 때의 자기 마음 상태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친정엄마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내뱉고 난 뒤 너무 후회가 된다는 딸이 있었습니다.
"친정엄마가 시골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자식들이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는다' '자식 열심히 키워봐야 소용없다'고 불만이 많으십니다. 엄마를 이해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다가도 자식들을 원망하는 말씀을 하실 때에는 '또 잔소리한다' 싶어 거부감이 듭니다. 며칠 전에도 그런 일이 있어서 화를 내고 그 뒤로 전화도 안 드렸습니다. 그러고 나니 너무 후회가 됩니다."
많은 사람이 부모와의 문제로 갈등을 겪습니다. 그런데 부모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식도 나중에 자신이 나이가 들면 비로소 부모 심정을 알게 됩니다. 어릴 때 말 안 듣고 애를 먹일 때는 엄마가 아무리 타일러도 자식들 귀에는 엄마 말이 잘 안 들어옵니다. 그런데 자기도 자식을 낳아 키워보면 그때야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마음고생을 참 많이 하셨구나'하고 알게 됩니다.
또한 자신이 늙어서 여기저기 아픈 데가 생기고, 배우자가 먼저 세상을 떠나 혼자 있어봐야 홀로 계신 늙은 어머니의 외로움이 어떤 건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설사 지금은 노인들의 심정을 다 알지 못한다 해도, 그 심정을 헤아려보고 외로움을 달래주면 내가 나이 들어서 오히려 그런 외로움을 안 겪게 됩니다. 즉 내가 늙었을 때 외로움을 타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꼭 어머니를 위해서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늙어서 겪을 고통을 지금 미리 막는다는 마음으로 어머니를 돌봐드리면 됩니다.
부모는 시골에서 어렵게 살면서 '내가 고생해서 자식을 키웠으니 노후가 좋지 않겠나?"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자식을 다 키워놓으니 제 살기 바빠 명절에 얼굴 한 번 비치고는 1년 내내 거의 안 오잖아요.
이렇게 부모 혼자 외로이 사니까 자꾸 신세타령이 나오는 거예요. '내가 얼마나 고생하면서 너희들을 키웠는데'라며 자식에 대해서 자꾸 섭섭해지고 원망의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어머니, 저를 키운다고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제대로 찾아뵙지도 못하고 죄송합니다.'
이런 마음을 먼저 내면 됩니다. 내가 참회를 하면 우선 어머니에게 섭섭한 소리를 들어도 마음에서 저항감이 안 생깁니다. 혹시 어머니가 서운해하는 말을 하시면 "맞아요. 자식 키워봐야 아무 소용없죠?" 하고 맞장구를 쳐주면 어머니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위로가 됩니다.
그런데 '또 시작이다, 또 저 소리다. 자기만 자식 키웠나'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어머니의 얘기가 잔소리로만 들리기 때문에 자꾸 어머니가 미워지고 자기 자신도 괴롭고 답답해집니다. 답답하니까 다투게 되고 다투니까 전화도 하기 싫어지는 것이지요. 그러다 돌아서면 죄송한 마음에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또 울잖아요.
이렇게 사이가 멀어진 채로 있다가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면 그때부터는 불효했다는 생각 때문에 몇 년을 후회하고 자책하며 살게 됩니다.
그런 어리석은 행동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으려면 내 형편이 되는 대로 어머니께 정성을 쏟는 게 좋습니다. 전에는 전화를 일주일에 한 번 했으면 앞으로는 두 번 하고, 전에는 1년에 두 번 찾아뵈었으면 이제는 계절마다 찾아뵙고, 전에 다달이 갔으면 이제는 격주로 가는 겁니다.
그렇게 전보다 두 배 더 마음을 써서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려야 합니다. 어머니의 맺힌 한이 그분의 한만은 아니에요.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다 내 한이 됩니다.
'살아계실 때 조금만 더 잘할걸'
이런 후회가 가슴에 쌓여 있으면 내 한이 되는 거예요. 그러니 지금 부모에게 잘하는 것은 결국 나를 위하는 길입니다.
지나간 잘못을 후회하며 자책하는 것은 어리석은 겁니다. 후회한다는 건 실수를 저지른 자기를 미워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스스로를 미워하는 마음이에요. 후회는 자기에 대한 또 다른 학대입니다. '나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아야 할 훌륭한 인간인데, 내가 그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가 없는 거예요.
이렇게 '잘난 나'라는 게 마음속에 있기 때문에 후회를 하는 겁니다.
남을 용서 못하는 게 미움이라면 자기를 용서 못하는 게 후회입니다. 후회는 반성이 아닙니다. 후회는 '내가 잘났다' 하는 것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에 하는 거예요. '나처럼 잘난 인간이 어떻게 바보처럼 그때 그걸 못했을까?' 이게 후회예요. 그러나 이제라도 그때 그런 수준이 나라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후회에 빠져 있으면 또 다른 집착이 됩니다. 정말 반성을 했다면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넘어지면 넘어진 채 울고만 있는 게 아니라 벌떡 일어나서 '다시는 넘어지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하는 것이지요. 이것을 참회라고 합니다. 즉 '참懺이란 지나간 허물을 뉘우침이요. 회悔란 다시는 허물을 짓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것입니다.
사람이란 별것 아니에요. 실수도 하고 잘못할 수도 있는 게 인간입니다. 이런 나를 나무라는 대신 '아, 내가 참 잘못했구나.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라고 가볍게 끝내고, 지나간 일을 후회하거나 자책하는 대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Lumi1984>
하고 싶은 게 없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사람이에요. 무엇을 하든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은 것이지요. 이 세상에서 이보다 더 큰 욕심은 없습니다. - 법륜 스님의 행복 中 <불안은 미래에 대한 집착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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