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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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메모]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카테고리 없음 2025. 5. 10. 07:24
♣ 존재의 참모습을 알면 괴로움이 없어진다 그러니 '나'를 고집할 것이 없습니다. 이것이 무아입니다. '나'라고 고집할 것이 없으니 '내 것'이라고 고집할 것도 당연히 없습니다. 이것이 무소유입니다. 또 사람의 의견은 서로 다를 뿐이지 옳고 그른 것이 없으니 내 의견이 옳다고 고집할 것도 없습니다. 이것이 무아집입니다. '나'라 할 것이 없다는 무아, '내 것'이라 할 것도 없다는 무소유, '내가 옳다'고 할 것이 없다는 무아집의 세 가지를 통틀어 무아라고 말합니다. '나다, 내 것이다, 내가 옳다'고 고집하는 마음이 중생의 무지입니다. 모든 집착의 병은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탐욕도 성냄도 이것에서 나옵니다.지금 우리는 공기가 있어 숨 쉬고 있습니다. 이 공기가 내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내 코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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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메모] 지금 여기 깨어있기도서 2024. 10. 23. 04:20
"여보게, 자네가 오기 전에도 봉암사는 잘 있었다네."저는 마치 제가 없으면 봉암사가 안 될 것처럼 죽기 살기로 일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그전에도 봉암사는 아무 탈 없이 잘 있었다는 겁니다. 스승님께서 보시기에 '너는 지금 일에 집착하고 있으니 그 집착을 놓아라.'라고 일러주신 것이지요. ♣ 아무개야, 깨어있느냐 일을 열심히 하는 제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고 무엇에 집착하는지 살펴보니 욕먹는 것을 굉장히 경계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적당히 게으름 피우다가 나중에 신분이 밝혀지면 '그 사람 우리 절에 와서 부목 할 때 보니 농땡이나 치고 형편없는 사람이더라.' 이런 소리 들을까 봐 자기를 내려놓는다 하면서도 내려놓지 못하고 죽기 살기로 일했던 거예요. 이렇게 우리는 늘 자기를 꽉 움켜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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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메모] 마음 챙김의 시도서 2024. 10. 20. 18:01
♣ 중요한 것은 삶을 사랑하는 것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을 때에도,소중히 쥐고 있던 모든 것이불탄 종이처럼 손에서 바스러지고그 타고 남은 재로 목이 멜지라도 삶을 사랑하는 것슬픔이 당신과 함께 앉아서그 열대의 더위로 숨 막히게 하고공기의 물처럼 무겁게 해폐보다는 아가미로 숨 쉬는 것이더 나을 때에도 삶을 사랑하는 것슬픔이 마치 당신의 몸의 일부인 양당신을 무겁게 할 때에도,아니, 그 이상으로 슬픔의 비대한 몸집이당신을 내리누를 때내 한 몸으로 이것을 어떻게 견뎌 내지,하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은 두 손으로 얼굴을 움켜쥐듯삶을 부여잡고매력적인 미소도, 매혹적인 눈빛도 없는그저 평범한 그 얼굴에게 말한다.그래, 너를 받아들일 거야.너를 다시 사랑할 거야. ♣ 마지막 조각 글 그럼에도 너는이 생에서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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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메모] 지금 여기 깨어있기도서 2024. 9. 27. 13:52
♣ 남편 부처님, 아내 부처님 남편이나, 아내, 부모나 자녀가 관세음보살로 화현(化現)해서 지금 한집에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남편이 매일 술 마시고 애먹이는데 관세음보살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겠어요? 관세음보살이 와서 나를 깨우쳐주려고 천백억 가지로 화현해 이리도 해 보고 저리도 해 보지만 내가 경계에 팔려서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지도 몰라요.그런데 딱 깨치면 이것을 알게 됩니다. 남편이 바람피우고 애먹여서 죽겠다, 아이가 공부 안 하고 말 안 듣고 사고 치고 다녀서 죽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남편이나 자식이 그 정도로 애를 먹이지 않으면 절대로 제 발로 찾아와서 법문 듣고 매일 새벽마다 108배 참회기도를 하지 않습니다. 편안하고 돈 있으니 다 자기 복인 줄로만 알고 즐기기 바쁘지요. 근심걱정이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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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메모] 질문이 멈춰지면 스스로 답이 된다(4)도서 2024. 4. 24. 17:49
♣ 이만하면 됐다 여러 차원에서 아버지와 저는 삶을 살아가는 철학이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그때마다 아버지는 말했습니다. "니가 아직 세상을 경험해 보지 않아서 그런 소리를 하는 거다." 그러나 저는 어려서부터 일찌감치 예감했습니다. 제가 아버지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다른 삶을 살 것이라는 걸 말입니다. 절에 들어와 수행자로 살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이 예감의 명확한 증명이 될 것입니다. 아버지와 제가 다르다고 늘상 느껴온 바이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무심결에 내뱉은 한마디의 말이 제 삶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렇기에 '아버지는 역시 아버지인 것이구나'하고 느끼기도 합니다. 그 말이 바로 '이만하면 됐다'입니다. 대학 1학년 겨울 방학이었습니다. 방학이라도 별일 없이 학교에서 ..